감사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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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락동 미륭아파트] 누수박사 손 실장님! (2006-05-26 02:18)
일 년 반쯤 전의 일이었나 보다. 아이들 방의 온수라인이 누수가 되어 아랫집과 그 아래 7층까지 물이 흘러 적지 않은 배상을 하고도, 마치 죄를 지은 것처럼 찝찝했던 기억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한 달 여전 다시 아랫집에 새로 이사 온 젊은 부부네 천장에 습기가 차고 곰팡이가 슨다는 얘기다. 다행히도 위치는 전과 같은 위치였다. 전에 워낙에 충격이 컸던지라 바로 공사를 했던 분께 연락을 취하여 수리했던 부위를 열어보니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그 분의 진단은 그 전의 습기가 마르지 않고 남아있어서 봄가을로 결로가 발생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란다. 어느 정도 설득력 있는 진단 같기도 했다. 그렇게 두 부부를 이해시킨 후 두 주쯤 지났을 때, 계속해서 확산 되어 간다는 짜증 섞인 부부의 항의에 또 다시 시작된 갈등이 하루하루를 힘들게 할 정도였다. 고민 끝에 인터넷을 둘러보다 ‘누수콜’ 이란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080-001-1873, 전화로 연결된 분은 손 실장님, 친절함에 전문가적인 코멘트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이것저것 알아보느라 몇 군데를 더 접촉해 보았으나 손 실장님의 신뢰감 가는 목소리가 귓가를 맴돌아 다시 080-001-1873, 다음날 약속한 10시에 집 앞에 당도했다는 통보와 함께 들이닥친 첨단 진단장비들! 이윽고 시작된 진단광경을 보니 마치 연중행사로 직장에서 하는 건강검진 때처럼 중증은 아닌가? 하는 걱정마져 앞섰다. ‘요기가 이상하다’는 진단과 함께 열어본 곳에서는 마치 풍선에서 바람 빠지는 듯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순간 아랫집 부부에 대한 미안함, 전에 수리하신 분도 참으로 성실하시고 잘하신 분이지만 왠지 현대 장비를 사용하지 않은 점에 대한 아쉬움과 서운함, 나 자신의 무지에 대한 은근한 분노 등이 교차함을 느꼈다. 이렇게 사건은 싱겁게 끝이 났고, 그로부터 2주가 흐른 엊그제, 무심코 살펴본 수리 부분이, 잘 말라 가는가 했는데 습기를 먹은 듯, 며칠 전 보다 색이 짙어진 느낌이었다. 놀란 가슴에 다시 손 실장님을 두드렸다. 한 번 손 댄 곳은 끝까지 책임진다는 신념 섞인 목소리에 은근히 안도를 느끼며 기다린 오늘, 두 곳의 다른 일을 일찍 마무리 하시고 또 다시 첨단 장비를 가지고 도착하신 후, 미리 연출된 듯한 능숙한 손놀림으로 짧은 시간 내에 진단 결과를 내 놓으셨다. 진단 결과는 ‘상상임신’ 다시 말해서 신경성과대판단증?..., 내부에 마르지 않은 습기가 증발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게다가 저녁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냉수라인도 점검을 해주시겠다는 보너스까지......,
정말 기분 좋은 무상 AS 였다.
진단을 하시는 동안에 이런저런 누수관련 기술적 얘기들은 그야말로 나에게 산지식이 되었다. 현장에서 경험한 것을 지식으로 전환하며, 한 분야의 전문인으로서 책임감과 신념 있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손 실장님이 돌아가신 후 누수에 대한 걱정이 조금씩 사라지는 듯한 기분은 왜일까?.
“손 실장님은 정말로 누수박사이십니다”
“그런데 자주 뵙자는 말씀은 못하겠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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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하십니까.
바쁘신 와중에 이렇게 칭찬의 글까지 남겨주시고 감사드립니다.
전화주시고 걱정 하시는 목소리가 아직도 제 귓가에 생생합니다.
물이새서 많은 심적 고통을 겪으셨지요.
전화주시고 증상을 말씀해주셨을적에 나름대로 저는 판단은 내렸지만
걱정하시니까 검사를 해드렸지요.
동관으로 배관이 되어 있어서 좋으나 저번에 누수되는곳 보셨듯이 부속부분에서
항상 말썽이 납니다.
이제는 누수되는곳 없이 편안히 지내시기 바랍니다.
다시한번 감사를 드리며 누수때문에는 뵙는일 없기를 저도 바라겠읍니다.
가내 평안하세요.
누수콜 실장 올림.
2006-05-26 (금)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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